생각정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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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침 뱉기 (스물한 번째 글쓰기) 누워서 침 뱉기 저녁을 먹고 책을 읽었다. 어느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자기 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과 생각들을 기록한 에세이였다. 난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직업에 관해 이야기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러다 어느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갸우뚱거렸다. 작가가 일하는 직종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 그 직종 관련 종사자들이 한데 모여 법정 공방을 다퉜고 작가도 그 싸움에 참여한 이야기였다. 그걸 옆에서 지켜보는 작가의 남편이 ‘호들갑이다, 오버한다, 집단 이기주의 아니냐?’라는 말했다고 하는 것. 그래서 작가는 남편이 그런 몰상식한 사람인 줄 몰랐다며 한 소리 했다는 에피소드였다. 이 글은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만의 관점에서 드러냈다. 그래서 이 에피소드를 읽을 땐 작가의 말에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면서 읽었.. 2023. 11. 25.
공허함과 무기력 (스무 번째 글쓰기) 공허함과 무기력 우연히 뉴스 헤드 라인에서 배우 장혁 님의 기사를 봤다. 현재 아이와 아내를 외국으로 공부를 보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늘 시끌벅적했던 집이 조용한 게 낯설고 공허함과 무기력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말이었다. 공허함과 무기력 나는 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퇴사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매일매일 집에 혼자 있고 타지 생활로 인해 대화할 사람도 많이 없다. 어느 땐 한마디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낸 적도 있었다. 외롭고 공허한 마음이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왔다. 일이 힘들 땐 집에서 혼자 있으며 에너지를 회복하는 게 좋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에너지 소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혼자 있는 건 그저 에너지가 누전되고 .. 2023. 11. 23.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다 (열아홉 번째 글쓰기)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독전 2가 개봉했다고 하여 바로 당일 시청하였다. 독전 1은 쫄깃쫄깃한 긴장감과 류준열, 차승원, 조진웅, 김주혁, 박해준, 진서연, 벙어리 남매 등등 누구 하나 아쉬울 것 없이 연기와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인 영화였다. 그런 기대를 하고 봤던 거였는데... 독전 2를 본 사람이 있다면 다 비슷한 마음일 것이다. 바로 실망 열린 결말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던 독전 1을 굳이 닫아버린 것이다. 독전 1에서의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장르가 바뀐 느낌이었다. 액션 영화로 말이다. 류준열 배우가 참여 안 한 것도 큰 이유였겠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영화 줄거리와 연출이 매력 없었다. 가장 큰 장점이었던 캐릭터의 매력이 전부 죽어있었다. 한효주 배우의 파격적인 변신도 기대.. 2023. 11. 21.
첫눈이 맞나요? (열여덟 번째 글쓰기) 첫눈이 맞나요? 며칠 전 전국에 첫눈이 내렸다. 눈을 하얗게 덮은 나무를 보니 이제 정말 겨울이구나 싶었다. 뉴스에서도 줄곧 올해 첫눈이 왔다며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사실 첫눈은 아니지 않은가? 올해 1월에도 눈이 내렸었다. 엄밀히 따지면 올해 첫눈은 아니다. 양력 1월 1일이 아닌 음력 1월 1일로 세는 건가?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저 봄부터 다시 시작해서 내리는 첫눈이기에 첫눈이라고 하는 건가 보다. 1월 1일 숫자랑은 상관없다. 겨울은 끝이고 봄이 시작이다. 1월 1일부터 새해(year)라고 하지만 첫눈은 예외다. 그냥 그렇게 정했다. 숫자랑은 상관없다. 겨울은 끝이고 봄이 시작이다. 살면서 처음인 것들이 많았다. 첫사랑, 첫 키스, 첫 취업, .. 2023. 11. 19.
시원한 바람, 차가운 바람 (열일곱 번째 글쓰기) 시원한 바람, 차가운 바람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깼습니다. 코끝이 찡하니 시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안방 창문에서 찬 바람이 솔솔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나름 문풍지로 창틀을 막긴 했었는데,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며칠을 그러자 더 이상 안 되겠다 하여 곧장 다이소로 향했습니다. 뽁뽁이와 비닐, 마스킹 테이프와 벨크로 테이프라고 하는 일명 찍찍이 테이프를 샀습니다. 월동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죠. 우리 집 안방은 큰 창문이 2개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전혀 쓰지 않고 하나만 가끔 열어 환기하고 있죠. 전혀 쓰지 않는 창문은 비닐과 마스킹 테이프로 창문 전체를 아예 봉인하였습니다. 바람이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요. 다른 창문은 찍찍이 테이프를 붙이고 그 위에 뽁뽁이를 붙였습니다. 환기할 때는 찍찍이를 떼어서 환기.. 2023. 11. 17.
역경을 대비한다는 것 (열여섯 번째 글쓰기) 역경을 대비한다는 것 하루는 좋아하는 유튜버를 보다가 그가 하는 광고를 봤다. 의류 브랜드 광고였는데, 재고 떨이를 하고 있었나 보다. 거의 모든 의류를 50%나 할인해서 판매 중이었다. 초가을이라 그런지 겨울 패딩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패딩이 낡아서 새로 사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브랜드도 괜찮았고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난 패딩을 포함하여 옷 몇 가지를 더 결제했고 며칠 뒤 택배가 집에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를 뜯어보니 패딩이 두툼하고 참 따듯해 보였다. 그때는 가을이라 바로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은 금방 흘러 마침내 패딩이 필요한 날씨가 되었다. 낮에도 플리스나 경량 패딩으로는 버티기 힘든 온도 그래서 오늘, 드디어 그 패딩을 꺼내 입었다. 안에는 얇은.. 2023.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