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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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가운데 빛나는 별 (아홉 번째 글쓰기) 어둠 가운데 빛나는 별 밤에 산책하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둠 가운데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이 보였다. 별을 보자니 옛날 훈련병 때 생각이 났다. 나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하여 훈련받았었다. 군대는 보통 오후 10시에 취침하기 때문에 별(star) 볼일이 없다. 그러다 어느 날 야간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그날 몇 주 만에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 논산이라 그런지 어두운 밤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수많은 별이 빛을 내며 반짝이다 못해 쏟아지고 있었다. 장관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반짝이는 별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말이 맞았다. 그러나 오늘 본 밤하늘에는 별 하나만 보였다. 아무래도 공기가 논산보다 좋지 못해서 그럴 것이었다. 별 하나가 혼자 예쁘게 반짝이고 있다만 .. 2023. 11. 2.
성공, 불안, 즐거움 –2 (여덟 번째 글쓰기) 성공, 불안, 즐거움 -2 방청객들과 작가님과의 질의응답을 들으면서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다. '이 괴리감은 뭘까?' 라며 원인을 찾으려 했다. 내 생각엔 질문하는 사람과 답하는 작가님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 학생이 글을 쓰면서 ‘불안’ 하지 않으냐고 불안은 어떻게 해소하는지 질문했다. 나는 그 불안이 이 작품이 안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찌할 거라는 불안감을 해석했다. 내가 느낀 질문의 뉘앙스가 그러했다. 그러나 작가님이 엉뚱한 답을 하는 게 아닌가? 글을 쓰면서 ‘재미없으면 어쩌지’, ‘내 의도를 감독님이 다르게 받아들이면 어쩌지’로 해석하고 답을 하신 거다. 또 한 학생은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 있는데, 지금 시장에는 드라마가 많이 줄어들어 어렵지 않냐고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좋을.. 2023. 10. 31.
성공, 불안, 즐거움-1 (일곱 번째 글쓰기) 성공, 불안, 즐거움 -1 하루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유명 드라마 작가님의 강연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것도 우리 시에서 말이다. ‘오 이 분이 우리 동네에 오시네’ 라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응모하였다. 되면 좋고 안되면 뭐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게 잊고 산 지 몇 주 후 강연 관람에 응모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과 재미있겠다는 기대와 함께 강연장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다. 관계자 말을 들어보니 원래 100명이 정원이었는데, 800명 이상이 응모하여 급하게 넓은 장소로 바꿨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지방에서까지 어떻게 알고 응모했다면서 말이다. 멀리서 이 드라마 작가를 보러 왔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 2023. 10. 29.
듬성듬성 다이어리 (여섯 번째 글쓰기) 듬성듬성 다이어리 책꽂이 한쪽에 2023년 다이어리가 하나 꽂혀있다. 그 다이어리를 펼쳐보니 1~2월은 나름 빽빽하게 뭔가 적혀있다. 독서, 운동, 청소 등 매일매일 했던 나의 퀘스트들 3월부터는 듬성듬성 있더니 4월과 5월은 깨끗한 백지다. 그러다 다시 6월부터 듬성듬성 있더니 다시 백지 올해 초 열심히 살아보자며 다이어리를 구해 계획을 세우고 매일 To do list를 만들어 체크해 나갔었는데.. 매일매일 꾸준하게 열심히 사는 건 쉽지 않다. 번아웃, 무기력, 허무주의는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에라 모르겠다’라며 살았던 시기를 알려주는 깨끗한 다이어리 몇 년, 수십 년을 열심히 사는 분들은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듬성듬성한 다이어리를 보니 개미처럼 산 것 같다. 성실한 개미를 말하는 게 .. 2023. 10. 28.
사색하는 삶 (다섯 번째 글쓰기) 사색하는 삶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다양한 관점에서도 보고 들으니 나는 내가 생각이 깊은 줄 알았다. 하지만, 문득 내 생각을 표현해 보고자 했을 때 잘 나오지 않았다. 어떤 주장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이고 그 반대 주장을 들어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때 알았다. 나는 내 주관이 없다는 것을 나는 그저 다른 사람들이 쓴 글과 말을 듣고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만 했다. 타인의 생각과 가치관을 앵무새처럼 따라 할 뿐이었다. 한 예로 나는 종교는 없지만, 유신론자이다. 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신이 있음을 증명해 보라 했다. 나는 그동안 듣고 읽었던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해 주려 했으나 정리가 되지 않았다. 어렵게 꺼낸 말에도 친구가 반박하자 입.. 2023. 10. 27.
아이처럼 좋아한다 (네 번째 글쓰기) 아이처럼 좋아한다 다 큰 어른이 천진난만하게 좋아하면 '아이처럼 좋아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TV를 보다가 어느 리포터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멋져요, 예쁘세요'라고 하면 쑥스러워하시면서도 아이처럼 좋아하는 장면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아이처럼 좋아한다'라는 말을 왜 자주 쓰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내 생각엔 그 답은 '칭찬' 이었다. 보통 어른들은 아이들의 사소한 것도 칭찬한다. 조그마한 아이가 걸어도, 밥을 먹어도, 인사만 해도 '아유 착하네, 아유 이쁘네' 라며 말이다. 칭찬을 들은 아이는 신나서 더 빨리 걷고 더 잘 먹고 인사도 더 잘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 제목처럼 칭찬을 들은 아이의 입꼬리도 춤을 추듯 좋아한다. 하지만 그 아이가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 2023.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