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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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퇴사하겠습니다 퇴사하겠습니다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말이다. “퇴사하겠습니다.” 문장으로만 봐도 자유의 웃음이 지어진다. 개인적으로 퇴사를 몇 번 해본 적이 있었는데 군대 전역할 때만큼 자유로움과 해방감을 느꼈었다. 해가 지지 않은 대낮에 회사 건물을 나와 길을 걷는 기분은 정말이지 환상적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다니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먹고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물론 회사에 다니지 않더라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이 회사에 속하여 하나의 톱니바퀴가 되어 회사를 굴러가게 하고 나아가 사회를 굴러가게 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회사원이었지만 50을 맞이하여 퇴사하게 된다. 퇴사하면서 그동안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되돌아보.. 2024. 1. 2.
여행기 - 생각하고 싶어서 떠나는 핀란드 여행 생각하고 싶어서 떠나는 핀란드 여행 짧은 여행기라 그런지 금방 읽었다. 그런데 뭐랄까 기억에 남지 않는달까? 핀란드를 여행 다녀온 사람은 어느 정도 공감과 회상이 있겠지만 한 번도 핀란드 땅을 밟아 보지 않은 나는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이 책의 형식도 너무 일기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원래 여행기는 이런가?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의 깨달음과 경험을 설명하는 에세이와는 달리 정말 그냥 여행에서 보고 들은 내용만 적혀있었다. 카페를 갔다. 공항에서 버스를 탔다. 이런 내용들이 솔직히 흥미롭지 않았다. 이 작가의 특성인지 여행기의 특성인지 잘 모르겠다. 생각해 보니 내가 여행기를 읽어본 적이 많이 없었다. 다른 여행기도 한 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2023. 12. 26.
커튼 친 창문 (스물네 번째 글쓰기) 커튼 친 창문 우리 집은 2층이다. 길에서 우리 집 창문을 보면 거실 안까지는 안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높이에서 보면 보일 것이다. 그래서 사생활 보호 때문에 이사 온 이후에 환기할 때 말고는 커튼은 연적이 없다. 우리 집 창문은 어느 방이건 항상 커튼이 쳐져 있다. 그러다 최근에 굳게 쳐져 있는 커튼을 보며 창문이 왜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환기의 목적도 있고 밖을 볼 수 있도록 하여 개방감을 주는 역할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일 굳게 닫혀있고 커튼이 쳐져 있다면 개방감이란 말이 좀 무색해진다. 답답한 마음에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활짝 열어보았다. 햇빛이 비치고 시원한 바람이 거실을 날아든다. 혹시 밖에서도 집 안이 보일지언정 시원한 개방감을 느꼈다. 공동체 생활이 이.. 2023. 12. 20.
에세이 -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 15년 차 초등학교 교사님이 쓴 에세이다. 어른이 되어 생겨버린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가치관 등을 순수한 아이들로 인해 깨져버리는 에피소드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도 어느 초등 교사가 썼던 [어린이는 언제나 나를 자라게 한다]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마 어린아이와 있으면 사람이 순수해지고 맑아지나 보다. 책을 쓴 작가는 좋은 깨달음이 많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요즘 내 심리 상태가 많이 불안정해서일까? 분명 술술 읽히는 에세이인데 이 책을 읽는 데 일주일이 넘게 걸렸다. 이유를 되돌아보니 책을 읽으면서 문득문득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교권이 많이 무너졌다곤 하지만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학생 따귀를 때리는 선생.. 2023. 12. 17.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스물세 번째 글쓰기)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어젯밤에 동네 조깅을 했었다. 평소 뛰던 루트를 뛰다가 초등학교를 지날 때였다. 괜히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초등학교에 들어가 운동장을 돌며 조깅을 계속했다. 초등학교라 그런지 운동장이 정말 좁았다. 한 바퀴를 뛰는 데 대충 150m 정도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운동하고 있었다. 내가 간 초등학교 건물 중에는 1층이 주차장으로 되어 있는 필로티 구조도 있었다. 저녁이라 모두 퇴근해서 그런지 1층 주차장이 정말 어두웠다. 그 어둠을 쳐다보고 있으니 문득 두려운 마음이 올라왔다. 저 어둠 속에 뭔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저 어둠 속에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인간은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나 보다. 사실 최근에 퇴사하고 몇 개월을 쉬고 있었.. 2023. 12. 11.
켜져 있는 전기장판 (스물두 번째 글쓰기) 켜져 있는 전기장판 새하얀 입김이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겨울의 추위가 찾아왔다. 여름에는 언제 추워지나 기다려졌는데 막상 겨울이 찾아오니 ‘벌써 추워졌구나!’ 한다. 여름엔 에어컨이 필수품이었듯이 겨울에도 필수품이 있다. 바로 전기장판 전기장판을 틀고 그 위에 이불을 덮으면 그곳이 보라카이이고 발리이다. 따뜻한 기운이 등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든다. 이불속 전기장판은 어떨 땐 천국이고 어떨 땐 무저갱이다. 한번 누워있으면 다시 나오는 게 쉽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전기장판에 누워서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억지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저녁에 다시 이불에 누워봤더니 아직도 따뜻해 있었다. 아뿔싸 아침에 전기장판을 끄지 않았다. 이럴 때 바로.. 2023.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