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져 있는 전기장판 (스물두 번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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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져 있는 전기장판 (스물두 번째 글쓰기)

by 생각정리1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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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져 있는 전기장판

 

새하얀 입김이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겨울의 추위가 찾아왔다.

 

여름에는 언제 추워지나 기다려졌는데 막상 겨울이 찾아오니 ‘벌써 추워졌구나!’ 한다.

 

여름엔 에어컨이 필수품이었듯이 겨울에도 필수품이 있다.

 

바로 전기장판

 

전기장판을 틀고 그 위에 이불을 덮으면 그곳이 보라카이이고 발리이다.

 

따뜻한 기운이 등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든다.

 

이불속 전기장판은 어떨 땐 천국이고 어떨 땐 무저갱이다. 한번 누워있으면 다시 나오는 게 쉽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에도 전기장판에 누워서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억지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저녁에 다시 이불에 누워봤더니 아직도 따뜻해 있었다.

 

켜져 있는 전기장판
켜져 있는 전기장판

 

아뿔싸

 

아침에 전기장판을 끄지 않았다.

 

이럴 때 바로 드는 생각이 있다.

 

‘아 전기세 아깝네’

 

아무도 쓰지 않을 때 켜져 있으니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아까웠다.

 

마치 내 ‘불안’처럼 말이다.

 

필요할 때 불안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시험에 대한 불안은 나를 더 공부하게 만들고 건강에 대한 불안은 나를 더 운동하게 만든다.

 

불안하기에 더 준비하고 노력한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을 때 불안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이다.

 

모처럼 휴식을 취할 때 미래에 대한 불안은 휴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방해한다.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살찌면 어쩌지’라는 불안은 그 순간을 불편하게 만든다.

 

불안이라는 스위치가 계속 켜져 있다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하는 것이다.

 

필요할 때와 필요하지 않을 때 켰다 껐다 잘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항상 인지하고 있는 게 중요하다.

 

지금도 전기장판이 켜져 있나 확인해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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