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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함과 무기력
우연히 뉴스 헤드 라인에서 배우 장혁 님의 기사를 봤다. 현재 아이와 아내를 외국으로 공부를 보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늘 시끌벅적했던 집이 조용한 게 낯설고 공허함과 무기력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 공감이 많이 가는 말이었다.
공허함과 무기력
나는 내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퇴사한 지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매일매일 집에 혼자 있고 타지 생활로 인해 대화할 사람도 많이 없다. 어느 땐 한마디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낸 적도 있었다.
외롭고 공허한 마음이 쓰나미처럼 밀려 들어왔다. 일이 힘들 땐 집에서 혼자 있으며 에너지를 회복하는 게 좋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에너지 소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혼자 있는 건 그저 에너지가 누전되고 있는 느낌이다.
혼자 밥을 먹을 때면 공허하고 그나마 웃기 위해 술을 찾는다. 취하면 조금은 나를 위로하는 마음이 들긴 하지만, 다음 날 공허함과 무기력은 2배로 찾아온다.
이 공허함과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해선 사람을 만나고 할 일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니 알게 모르게 점점 벽이 두꺼워진다. 그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 그게 쉽지 않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에너지가 참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리 영양가 없는 대화도 그 행위만으로 위로도 되고 충전도 된다.
나도 다시 힘을 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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