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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성듬성 다이어리
책꽂이 한쪽에 2023년 다이어리가 하나 꽂혀있다.
그 다이어리를 펼쳐보니 1~2월은 나름 빽빽하게 뭔가 적혀있다.
독서, 운동, 청소 등 매일매일 했던 나의 퀘스트들
3월부터는 듬성듬성 있더니 4월과 5월은 깨끗한 백지다.
그러다 다시 6월부터 듬성듬성 있더니 다시 백지
올해 초 열심히 살아보자며 다이어리를 구해 계획을 세우고 매일 To do list를 만들어 체크해 나갔었는데..
매일매일 꾸준하게 열심히 사는 건 쉽지 않다.
번아웃, 무기력, 허무주의는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에라 모르겠다’라며 살았던 시기를 알려주는 깨끗한 다이어리
몇 년, 수십 년을 열심히 사는 분들은 어떤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듬성듬성한 다이어리를 보니 개미처럼 산 것 같다.
성실한 개미를 말하는 게 아니다.
개미는 집단생활을 하는데 그중 1/3은 열심히 일하고 1/3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나머지 1/3은 하나 마나 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렇게 3교대로 로테이션하는 게 개미의 집단생활이다. 마치 내 인생처럼
어느 시기에는 열심히 살다가 어느 시기는 동굴에 들어가 바닥 끝까지 가기도 한다. 또 어느 시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이다.
개미처럼 살아보자는 말이 많은데, 생각해 보니 개미처럼 살고 있었구나
듬성듬성 비어있는 다이어리를 보니 괜히 공허해지고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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