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불안, 즐거움 –2 (여덟 번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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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불안, 즐거움 –2 (여덟 번째 글쓰기)

by 생각정리1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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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불안, 즐거움 -2

 

방청객들과 작가님과의 질의응답을 들으면서 약간의 괴리감을 느꼈다.

 

'이 괴리감은 뭘까?' 라며 원인을 찾으려 했다.

 

내 생각엔 질문하는 사람과 답하는 작가님의 생각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 학생이 글을 쓰면서 ‘불안’ 하지 않으냐고 불안은 어떻게 해소하는지 질문했다.

 

나는 그 불안이 이 작품이 안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찌할 거라는 불안감을 해석했다. 내가 느낀 질문의 뉘앙스가 그러했다.

 

그러나 작가님이 엉뚱한 답을 하는 게 아닌가?

 

성공, 불안, 즐거움
성공, 불안, 즐거움

 

글을 쓰면서 ‘재미없으면 어쩌지’, ‘내 의도를 감독님이 다르게 받아들이면 어쩌지’로 해석하고 답을 하신 거다.

 

또 한 학생은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 있는데, 지금 시장에는 드라마가 많이 줄어들어 어렵지 않냐고 물어봤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이다.

 

작가님은 현실적인 질문이라며 웃으며 답하셨다.

 

질문자의 상황이 어떤지 몰라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정말 어려우면 다른 직업을 찾아보고 그래도 자기 안에 끓어오르는 게 있다면 다시 돌아오라고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 한 길만 정하고 거기가 아니면 안 돼라는 식으로는 하지 말라고 말이다.

 

두 질문의 답을 들으면서 나는 작가님이 글 쓰는 것을 순수하게 좋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작가로서 성공하고 유명해지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저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성공과 실패를 불안해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어떻게 쓰고 제작진과 어떻게 소통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

 

먹고사는 건 나중 문제이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 느껴졌다. 확실히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 그런지 허세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그저 동네에 흔히 보이는 분 같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대한민국에 탑 중에서 탑인 드라마 작가인데도 말이다.

 

저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시니까 힘들어도 하고 욕먹어도 하는 거구나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힘들지만 재미있게 글을 쓰시는 작가님이 참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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