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잡채 (열 번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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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 잡채 (열 번째 글쓰기)

by 생각정리1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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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 잡채

 

 

냉장고 문을 열어 반찬을 꺼내려고 하는데, 저 끝에 먹다 남은 잡채가 보였다.

 

명절 때 집에서 받아온 잡채였다.

 

딱히 잡채를 좋아하지 않아 한 번 먹고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잊고 있었나 보다.

 

역시나 꺼내 먹진 않았다. 아마 서서히 썩어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냉장고라도 오래된 음식은 썩기 마련이다.

 

그런 음식은 진작에 꺼내서 먹거나 버려야 하는데..

 

그래야 냉장고 효율도 좋아지고 공간도 넓어진다.

 

마치 내 마음처럼 말이다.

 

내 마음도 냉장고와 같다.

 

냉장고 속 잡채
냉장고 속 잡채

 

많은 것을 저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신선하지는 않다.

 

내가 좋아하지 않은 것, 상처받은 것들이 저 안에 처박혀 있다.

 

마주하기 싫어 꺼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씩 더 썩어가고 있다.

 

내 냉장고에 이런 썩은 것들을 꺼내 버려야 하는데...

 

어떤 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오래되었다.

 

이 음식은 뭐였을까?

언제부터 여기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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