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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가운데 빛나는 별
밤에 산책하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둠 가운데 밝게 빛나고 있는 별이 보였다.
별을 보자니 옛날 훈련병 때 생각이 났다.
나는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대하여 훈련받았었다.
군대는 보통 오후 10시에 취침하기 때문에 별(star) 볼일이 없다.
그러다 어느 날 야간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그날 몇 주 만에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
논산이라 그런지 어두운 밤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수많은 별이 빛을 내며 반짝이다 못해 쏟아지고 있었다.
장관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이유는 반짝이는 별 때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 말이 맞았다.
그러나 오늘 본 밤하늘에는 별 하나만 보였다. 아무래도 공기가 논산보다 좋지 못해서 그럴 것이었다.
별 하나가 혼자 예쁘게 반짝이고 있다만 논산에서 봤던 수많은 별에 비하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다.
어둠 가운데 빛나는 별
그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름다웠다.
나의 미래는 지금의 밤처럼 어둡다. 그러나 예전에는 작은 별들이 서로 모여 빛나고 있었다.
꿈이라는 별
소망이라는 별
희망이라는 별
그때 나의 미래는 반짝이는 별들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낭만 속에 보였던 별들은 서서히 모습을 감추었다.
현실로 가려졌고
실패로 가려졌고
좌절로 가려졌다.
나의 미래는 다시 어두워졌다. 별 하나 보이지 않은 캄캄한 어둠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 그저 어둠 속에 무엇이 튀어나올지 두려움만 있을 뿐
별들이 사라진 오늘 밤, 빛을 잃으니 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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