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대비한다는 것 (열여섯 번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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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쓰기

역경을 대비한다는 것 (열여섯 번째 글쓰기)

by 생각정리1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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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대비한다는 것

 

 

하루는 좋아하는 유튜버를 보다가 그가 하는 광고를 봤다.

 

의류 브랜드 광고였는데, 재고 떨이를 하고 있었나 보다. 거의 모든 의류를 50%나 할인해서 판매 중이었다.

 

초가을이라 그런지 겨울 패딩을 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패딩이 낡아서 새로 사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였다.

 

브랜드도 괜찮았고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난 패딩을 포함하여 옷 몇 가지를 더 결제했고 며칠 뒤 택배가 집에 도착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를 뜯어보니 패딩이 두툼하고 참 따듯해 보였다.

 

그때는 가을이라 바로 입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은 금방 흘러 마침내 패딩이 필요한 날씨가 되었다.

 

낮에도 플리스나 경량 패딩으로는 버티기 힘든 온도

 

그래서 오늘, 드디어 그 패딩을 꺼내 입었다.

 

안에는 얇은 긴팔 티를 입었는데도 두툼한 패딩이 바람을 막아주고 온기를 잡아주니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물론 얼굴은 조금 차가웠지만 말이다.

 

역경을 대비한다는 것
역경을 대비한다는 것

 

미리 패딩을 사두길 잘했다.

 

이처럼 사소한 경험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왜 패딩을 미리 사두었을까?

 

그건 작년 겨울에 낡고 털이 빠진 패딩을 입었을 때 추웠었다.

 

그래서 돌아오는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 대비를 한 것이다.

 

작년의 추운 겨울은 낡은 패딩으로 버티기 힘든 역경이었다.

 

봄이 찾아오자, 패딩을 옷장 속에 봉인된 채 패딩의 존재를 잊고 살았지만, 다시 겨울이 올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역경을 경험하면 다시 또 역경이 올 때 ‘대비’할 수 있는 지혜와 노하우가 생긴다.

 

매년 반복되는 겨울이기에 나는 그렇게 패딩을 대비한 것이다.

 

비단 인생에서 역경은 겨울뿐만이 아닐 것이다.

 

작게는 학교 시험이 될 수도 있고 사업 실패, 인간관계, 번아웃 등도 있다.

 

처음에 나는 이런 역경들을 경험했을 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힘들었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계속하다 보니 헤쳐나갈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이런 역경이 찾아오면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나는 겨울은 대비했지만, 삶의 목표를 잃어버려 무기력이라는 역경을 경험하고 있다.

 

내 평생 처음 겪는 경험이라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 또한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 중이다.

 

취미 생활도 해보고 새로운 것도 배우고 도전해 본다.

 

또 이렇게 매일 무언가 쓰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있다.

 

무기력이라는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다음에 다시 찾아와도 나는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힘듦이 훌륭한 경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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