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0 누가 좀 씻겨줬으면 (열다섯 번째 글쓰기) 누가 좀 씻겨줬으면 어릴 적에는 매일 샤워하지 않았다. 물론 땀을 흘리거나 몸에 더러운 게 묻었으면 샤워했지만, 땀도 나지 않는 한 겨울에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 날에는 솔직히 샤워 안 해도 되지 않지 않은가? 그러나 이건 어릴 적 얘기이고 군대를 다녀온 이후 매일 샤워가 습관이 되었다. 군대에서는 매일 샤워한다. 해야만 한다. 매일매일 땀을 흘리고 흙먼지와 기름때가 항상 함께하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전역 후에도 하루 종일 집에 있든 땀을 흘리지 않았든 자기 전에 샤워하지 않으면 찝찝해졌다. 매일 샤워가 습관이 된 것이다. 샤워를 하면서 몸에 더러운 때와 먼지를 씻어낸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아마 각질이나 먼지가 있을 것이다. 그것들을 씻어내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이 나처럼 몸의 청결을 유지할 것이다. .. 2023. 11. 9. 무엇을 쓸까? (열네 번째 글쓰기) 무엇을 쓸까?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매일매일 쓰는 중이다. 많이 읽고 쓰다 보면 실력이 는다고 하니 많이 쓰려는 것이다. 그렇게 매일매일 글을 쓰려고 한글 프로그램을 띄어 놓으면 뭘 쓸지 고민하게 된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아침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과 스쳐 지나간 생각들을 꺼내어 본다. 별것 없다면 주위를 둘러본다. 책꽂이 책들의 제목을 하나하나 읽어보기도 하고 그 책을 읽었을 때 들었던 생각도 꺼내어 본다. 그래도 쓸 게 없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머리가 지끈거리자, 웹툰 한 편을 본다. 아 이러면 오늘 잠 못 잔다. 얼른 소재를 찾아야지 하며 다시 한글 프로그램을 띄어 놓는다. 새하얀 바탕이 막막한 내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 문득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2023. 11. 8. 세눈의 비밀 (열세 번째 글쓰기) 세눈의 비밀 세눈의 비밀이란 만화책이 있다. 어렸을 적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부족하던 시절 일본판 만화를 멋대로 가져와 번역하여 팔았던 시대였다. 문방구에 손바닥 만한 만화책을 해적판이라며 팔았다. 그때 샀던 것이 세눈의 비밀이라는 만화책이다. 가격도 한 권에 500원으로 저렴하기까지 했다. 내 기억으로 우리 가족과 아버지 친구네 가족 몇몇이 모여 가족 모임을 했던 걸로 기억난다. 어른들끼리 이야기를 나누시느라 나는 할 게 없었다. 요즘처럼 핸드폰이나 게임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더 그랬다. 그때 마침 식사를 한 가게 근처에 문방구가 하나 있었다. 난 거기서 손바닥 만화책을 발견했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졸랐던 것 같다. 우리 엄마는 옛날부터 손이 크고 화끈하신 편이다. 그때도 500원 짜리 만화책을 열 몇 권.. 2023. 11. 7. 늙은 웃음 (열두 번째 글쓰기) 늙은 웃음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여고생 5명 정도가 한 정거장에서 우르르 올라탔다. 올라올 때부터 하하 호호 떠들며 올라오는 걸 보니 친한 친구 사이 같았다. 말 한마디 던지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야 조용히 해” “시끄러워 공공장소잖아” 하면서도 키득키득하는 학생들 뭐가 그리 재미있고 즐거운 걸까? 나도 그 나이 때 친구들이랑 있으면 영양가 없는 소릴 지껄이며 많이 웃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언제 웃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아예 하하” 거리는 사회적 웃음만 지을 뿐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예능을 보며 피식거리는 정도 웃음도 나이를 먹으면 쇠약해지는 것일까? 확실히 젊게 사는 사람들은 웃음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언제쯤 다시 큰소리로 웃어볼 수 있을까? 2023. 11. 5. 이전 1 ··· 7 8 9 10 11 12 13 다음